글쓰기에 AI 쓰기: 초안, 교정, 요약의 실제
AI가 글쓰기에서 잘하는 작업과 못하는 작업을 구분하고, 초안 생성과 교정, 요약에 쓰는 구체적 방법을 정리합니다. 사실 확인 책임과 중복 콘텐츠 문제도 다룹니다.

이 글의 목차
글쓰기는 AI를 가장 많이 쓰는 영역이면서 실망도 가장 잦은 영역입니다. "대신 써 줄 것"이라는 기대로 접근하면 대개 실패합니다. 문법은 맞지만 밋밋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비어 있고, 어딘가 남의 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반대로 잘 쓰는 사람들은 AI에게 글 전체를 맡기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여러 작업으로 쪼갠 뒤, 그중 AI가 잘하는 부분만 맡기고 나머지는 직접 합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작업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구분하고, 각각을 어떻게 다루는지 정리합니다.
잘하는 작업과 못하는 작업
경계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 잘하는 작업 | 못하는 작업 |
|---|---|
| 형식 변환 (개조식 → 서술형) | 사실 검증 |
| 문법·맞춤법 교정 | 현장에서 본 구체적 사례 제시 |
| 같은 내용을 여러 버전으로 | 당신만의 관점 만들기 |
| 구조 제안 (목차, 흐름) | 최신 사건 반영 |
| 길이 조절 | 미묘한 어조 판단 |
| 빠진 부분 지적 | 이해관계 판단 |
| 번역과 문체 조정 |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 |
패턴이 보입니다. 재료가 이미 있을 때 그것을 다듬는 일은 잘하고, 재료 자체를 만들어야 하는 일은 못합니다. 없는 것을 요구하면 그럴듯한 빈 문장이 나옵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사용법은 이렇습니다. 핵심 재료는 직접 준비하고, 다듬는 과정을 맡기는 것. 메모, 인터뷰 녹취, 회의록, 데이터처럼 실제 내용이 담긴 재료가 있으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초안: 빈 화면을 없애는 용도
초안 작성에서 AI의 진짜 가치는 "완성된 글"이 아니라 시작점입니다. 백지를 보고 있는 시간을 없애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효과적인 방법은 재료를 주고 구성을 맡기는 것입니다.
아래는 제가 정리한 메모입니다. 이 내용으로 사내 공지문 초안을 써 주세요.
[메모]
- 다음 달부터 재택 주 2회로 변경
- 팀별로 요일 조율, 팀장 승인 필요
- 사유는 프로젝트 협업 늘어서
- 기존 주 3회에서 줄어드는 것
- 시행일 10월 1일
[조건]
- 400자 내외
- 존댓말, 공지문 어조
- 변경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방법을 뒤에
- 메모에 없는 내용은 추가하지 마세요마지막 조건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직원 여러분의 워라밸을 위해" 같은 없던 이유가 붙습니다. 메모에 없는 내용은 넣지 말라고 명시하면 지어내는 양이 줄어듭니다.
주제만 던지는 방식(예: "재택근무에 대한 공지문 써 줘")은 피하세요. 재료가 없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론이 나옵니다.
팁
초안이 마음에 안 들면 고쳐 달라고 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세 가지 버전을 요청해 보세요. 그중 하나를 고르는 편이 빠르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정: 원문을 지키게 해야 합니다
교정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AI가 시키지도 않은 것까지 고쳐 버리는 것입니다. 맞춤법만 봐 달라고 했는데 문장 구조를 바꾸고, 표현을 매끄럽게 다듬고, 결국 내 글이 아닌 글이 됩니다.
범위를 명확히 제한해야 합니다.
아래 글의 맞춤법과 띄어쓰기만 고쳐 주세요.
규칙:
- 문장 구조, 어순, 단어 선택은 바꾸지 마세요.
- 고친 부분을 목록으로 먼저 보여 주고, 그다음 전체 글을 출력하세요.
- 확실하지 않은 것은 고치지 말고 표시만 해 주세요.
[원문]
...고친 부분을 목록으로 먼저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체 글만 받으면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조용히 바뀐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교정 작업은 단계를 나누는 편이 좋습니다. 맞춤법 → 문장 길이 → 논리 흐름 순으로 한 번에 하나씩 보면 각 단계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비평을 요청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고쳐 달라고 하는 대신 문제점만 지적하게 하면 수정 권한은 나에게 남습니다.
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세요. 고치지는 마세요.
- 논리가 비약하는 부분
- 근거 없이 단정하는 부분
-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부분요약: 무엇이 빠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요약은 AI가 잘하는 작업이지만 손실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문제는 무엇이 빠졌는지 요약본만 봐서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용도에 따라 요약 방식을 지정하세요.
- 읽을지 판단하려면 — "이 글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두 문장으로"
- 내용을 파악하려면 — "핵심 주장과 근거를 항목별로"
- 행동이 필요하면 — "결정 사항과 담당자, 기한만 표로"
- 검토가 필요하면 — "숫자, 날짜, 고유명사는 원문 그대로 유지"
마지막이 특히 중요합니다. 요약 과정에서 숫자와 날짜가 바뀌는 일이 있습니다. 중요한 수치가 포함된 문서라면 원문 표기를 유지하라고 명시하고, 결과를 원문과 대조해야 합니다.
긴 문서를 요약할 때는 컨텍스트 윈도우에서 다룬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가운데 부분이 덜 반영될 수 있으므로, 중요한 문서라면 구간을 나눠 각각 요약한 뒤 합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실 확인은 여전히 내 책임입니다
AI가 쓴 글에 들어간 사실은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통계, 날짜, 인용문, 법 조항, 제품 사양처럼 구체적인 것일수록 위험합니다. 이유는 환각에서 다뤘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이렇게 다룹니다.
- 숫자와 고유명사에 표시를 남기고 하나씩 확인합니다.
- 인용문은 원문을 직접 찾습니다. 그럴듯한 문장이 실제 발언과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 모르면 비워 두라고 지시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수치는 [확인 필요]로 표시하세요."
- 내 이름으로 나가는 글이라면 모든 문장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주의
AI에게 "이 내용이 맞나요?"라고 되물어 확인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자기 출력의 사실성을 검사할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확인은 원자료로 해야 합니다.
공개 콘텐츠라면 추가로 볼 것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올릴 글이라면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비슷한 글이 이미 많습니다. AI에게 주제만 던져 받은 글은 다른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받은 글과 비슷해집니다. 차별화는 내가 가진 재료에서 나옵니다. 직접 겪은 사례, 직접 모은 데이터, 특정 맥락에 대한 구체적 판단 같은 것들입니다.
검색엔진은 AI 사용 여부보다 품질을 봅니다. 구글은 생성 방식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고 밝혀 왔지만, 검색 순위만을 노려 대량 생산한 저품질 콘텐츠는 제재 대상이 됩니다.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글인지가 기준입니다.
광고 프로그램의 정책을 확인하세요. AdSense 같은 프로그램은 독자에게 가치를 주는 고유한 콘텐츠를 요구합니다. 자동 생성한 내용을 대량으로 올리는 방식은 정책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표절 위험을 점검하세요. 모델이 학습 데이터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재현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특징적인 문장은 검색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잘 쓰는 사람들의 공통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재료를 먼저 준비합니다. 메모, 자료, 데이터를 모으고 나서 AI를 부릅니다.
- 작업을 쪼갭니다. 한 번에 완성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범위를 제한합니다. "이것만 고쳐 주세요"라고 명확히 말합니다.
- 여러 버전을 받습니다. 하나를 고치기보다 여럿 중에 고릅니다.
- 마지막은 직접 씁니다. 최종 문장과 어조는 자기 손으로 결정합니다.
- 사실은 원자료로 확인합니다.
흔한 오해
"AI 탐지기로 확인하면 된다." AI가 쓴 글을 가려내는 탐지 도구는 오판이 잦아, 사람이 쓴 글을 AI 글로 판정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어 왔습니다. 탐지 결과를 근거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프롬프트만 잘 쓰면 퇴고가 필요 없다." 프롬프트는 초안의 방향을 정할 뿐입니다. 사실 확인, 어조 조정, 불필요한 문장 걷어내기는 여전히 사람의 일입니다.
"번역은 이제 AI에 맡기면 된다." 일상 문장은 대체로 잘 옮기지만, 전문 용어의 일관성과 문화적 맥락은 놓치기 쉽습니다. 계약서나 공식 문서라면 용어집을 함께 주고 결과를 검토해야 합니다.
"긴 글도 한 번에 쓰게 하면 된다." 분량이 길어질수록 앞뒤 논리가 어긋나거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목차를 먼저 합의하고 섹션 단위로 나눠 쓴 뒤 마지막에 연결부만 다듬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보고서나 제안서처럼 구조가 중요한 글이라면, 목차 단계에서 사람이 방향을 확정해 두는 것이 퇴고 시간을 가장 크게 줄입니다.
정리
- AI는 재료를 다듬는 일을 잘하고 재료를 만드는 일을 못합니다. 핵심 내용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 초안은 완성본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쓰고, "메모에 없는 내용은 넣지 말라"고 명시하세요.
- 교정은 범위를 제한하고 고친 부분을 목록으로 받아 확인하세요.
- 요약은 용도에 따라 방식을 지정하고, 숫자·날짜는 원문 표기를 유지하게 하세요.
- AI가 쓴 글의 사실 확인 책임은 전적으로 작성자에게 있습니다.
- 공개 콘텐츠는 고유한 재료가 있어야 차별화되며, 광고 프로그램 정책도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Google 검색 센터 —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안내 — 생성 방식과 품질 기준
- Google AdSense 프로그램 정책 — 콘텐츠 요건
- Anthropic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개요 — 지시를 명확히 쓰는 방법